Home Featured전 세계가 주목하는 도시농부, 우리는 무엇을 꿈꿔야 할까?

전 세계가 주목하는 도시농부, 우리는 무엇을 꿈꿔야 할까?

by homi

안녕하세요, 스마트농업과 자연농법의 가치를 전하는 호미농부입니다.

오늘은 우리 곁에 성큼 다가온 도시농부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텃밭 상자에서 파릇한 상추를 키우는 주말농장 농부부터, 첨단 기술로 실내에서 신선한 채소를 길러내는 스마트파머까지. 도시농부의 모습은 참 다양합니다.

과연 해외에서는 도시농부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정의와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그리고 미래 농업의 희망인 도시농부는 어떤 비전을 품어야 할까요? 호미농부와 함께 깊이 들여다보시죠.

Urban Farm
(주말농장 이미지)


해외의 도시농부: 공동체와 식량 안보의 해결사

해외 여러 나라에서는 도시농업을 단순히 ‘도시에서 농사짓는 행위’를 넘어, 사회적, 환경적 문제 해결의 중요한 열쇠로 보고 있습니다.

  • 미국 & 캐나다: 이들 국가에서 도시농업은 ‘식량 사막(Food Desert)’ 문제를 해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신선 식품을 구하기 어려운 저소득층 지역에 건강한 먹거리를 공급하고, 지역 공동체를 활성화하는 데 중점을 두죠. 미국 농무부(USDA)는 도시농업을 지역 식량 시스템 강화와 식량 안보 증진의 한 축으로 공식 인정하고 다양한 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즉, 도시농부는 ‘지역 공동체 기반의 식량 생산자’ 라는 사회적 역할이 강조됩니다.
  • 유럽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유럽에서는 도시농업을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드는 핵심 요소로 여깁니다. 음식물 쓰레기를 퇴비로 만들어 활용하는 순환 경제, 빗물을 이용한 농업, 녹지 공간 확대를 통한 생물 다양성 증진 등 환경적 가치에 주목합니다. 이곳에서 도시농부는 **’도시 생태계의 건강성을 회복하고 지속가능한 삶을 실천하는 사람’**으로 정의됩니다. 시민 교육과 공동체 활동의 장으로서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게 다뤄지고요.

이처럼 해외에서는 도시농부를 단순한 생산자를 넘어 공동체를 되살리고, 먹거리 접근성을 높이며, 도시 환경을 개선하는 다차원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주체로 보고 있습니다.


한국의 도시농부: 법률적 정의와 현실의 간극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상황은 어떨까요? 국내에서는 **’도시농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서 도시농업을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습니다.

“도시의 다양한 공간을 활용한 농작물 경작, 수목 또는 화초 재배, 곤충 사육 또는 양봉 등을 통하여 도시민의 정서 순화 및 공동체 의식 함양에 이바지하는 농업활동”

이는 도시농업의 취미, 여가, 교육, 공동체 활동 측면에 초점을 맞춘 정의입니다. 법률 제정 초기, 도시의 자투리 공간을 활용한 텃밭 가꾸기 활동을 장려하고 도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한 바가 크죠.

하지만 이러한 정의는 현재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도시농업의 현실을 모두 담아내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제가 직접 경험하고 있는 수직농장이나 정밀농업과 같은 첨단 기술 기반의 ‘생산형’ 도시농업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 도시농업은 단순히 여가 활동을 넘어, 지역 내 먹거리 자급률을 높이고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만드는 미래 농업의 중요한 한 축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미래를 위한 제언: ‘도시농업 생태계 혁신가’

급변하는 시대 흐름 속에서, 우리는 도시농부에 대한 새로운 정의와 비전을 고민해야 합니다. 기존의 취미와 여가를 넘어, 생산-가공-판매-소비의 전 과정을 아우르는 경제 활동과 공동체의 가치를 담아야 합니다.

호미농부가 제안하는 미래의 도시농부는 바로 ‘도시농업 생태계 혁신가(Urban Agriculture Ecosystem Innovator)’ 입니다.

여기에는 다음과 같은 더 넓고 깊은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1. 생산-가공-유통을 책임지는 ‘도시농업 경영가’: 단순히 농산물을 생산하는 것을 넘어, 직접 기른 작물로 잼이나 주스, 샐러드 키트 같은 가공품을 만들고, 이를 지역 사회에 판매하여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경제 주체입니다. 이는 도시농업을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로 만드는 핵심적인 역할이죠.
  2. 공동 생산과 소비를 조직하는 ‘커뮤니티 빌더’: 뜻이 맞는 이웃과 함께 텃밭을 가꾸고 수확물을 나누는 공동 생산을 이끌고, 지역사회 지원 농업(CSA)이나 협동조합 같은 모델을 통해 안정적인 공동 소비 구조를 만들어갑니다. 이는 단순한 관계 형성을 넘어, 건강한 지역 먹거리 경제 공동체를 구축하는 활동입니다.
  3. 첨단 기술을 접목하는 ‘스마트파머’: 수직농장, 아쿠아포닉스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하여 좁은 공간에서 최소한의 자원으로 최대의 효율을 내는 지속가능한 생산 모델을 만들어가는 기술 혁신가입니다.
  4. 자원 순환을 실천하는 ‘도시 생태 디자이너’: 음식물 쓰레기를 퇴비로, 빗물을 농업용수로 활용하며 도시의 자원을 순환시키는 순환 경제의 주체입니다. 이는 제가 실천하고 있는 무경운 저탄소 농법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흙 속에 탄소를 가두고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하는 일이죠.

이처럼 미래의 도시농부는 **’생산자’이자 ‘가공업자’, ‘판매자’이며 동시에 ‘공동체 조직가’**입니다. 기술과 환경, 공동체, 그리고 경제를 아우르며 도시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설계하고 실현해나가는 혁신가. 이것이 바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도시농부의 미래상입니다.

우리의 작은 텃밭이, 첨단 기술로 빛나는 수직농장이 도시를 바꾸고, 세상을 바꾸는 혁신의 씨앗이 되기를 꿈꿔봅니다. 흙을 만지는 즐거움과 첨단 기술의 가능성 속에서 미래 농업의 가치를 찾아나가는 호미농부의 이야기는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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